위장에서부터 시동이 걸리더라고요

서점 서가 구석에 서서 서너 시간째 책을 골라 읽고 있었을 때 일이에요

점심으로 먹은 라면이 잘 안 삭았는지, 서서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까 위장에서부터 시동이 걸리더라고요

처음엔 명치 쪽이 살짝 뻐근하고 더부룩하다 싶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찌릿찌릿한 쓰림이 기둥처럼 가슴 중앙을 뚫고 올라왔어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책을 제자리에 꽂아두고 매장 밖 벤치로 걸어나갔답니다

바른 자세로 앉아 천천히 가슴을 펴보았지만, 이미 식도 타고 올라온 그 아리고 씁쓸한 열감은 한참 동안이나 가라앉지 않고 속을 짓눌렀어요

댓글5
  • 그레인
    라면이 참 맛난데 소화는 잘 안되더군요ㅠ
  • 여리나
    산책을 조금 하면 괜찮아지기도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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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리스
    서점에서 조용히 책 고르시다가
    갑자기 속이 불편해지셨네요..
    라면 드시고 오랫동안
    고개를 숙인 자세까지 겹치면서
    더 답답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어요
  • 랄라리뽕
    라면이 생각보다 기름지고 자극적이어서 더 위상을 자극했던 것 같네요. 힘드셨겠어요.
  • 바다사랑태양
    라면 드신 후 서서 숙인 자세로 책을 보시다가 식도 쪽 쓰림이 올라와 꽤 고생하셨네요.
    위산이 역류할 땐 가슴을 펴고 바른 자세로 따뜻한 물을 조금씩 드시며 푹 쉬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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