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이 다시 심해지면서 출근할 때마다 무엇을 먹을지 신경 쓰게 됐다. 평소에는 간단하게 편의점 음식이나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날도 있었는데, 속이 쓰리고 목으로 뭔가 올라오는 느낌이 반복되다 보니 며칠간은 직접 도시락을 싸서 출근했다.
사진처럼 이날은 흰밥에 애호박과 팽이버섯을 넣은 된장국, 김치, 애호박 새우젖 볶음, 숙주나물을 준비했다. 최대한 자극적이지 않게 먹으려고 국은 너무 맵거나 짜지 않게 간을 했고, 밥도 평소보다 조금 적당량만 담았다. 김치나 고추처럼 매운맛이 있는 반찬은 많이 먹지 않고 맛만 보는 정도로 조절했다. 기름진 반찬이나 튀김류, 커피도 함께 먹지 않으려고 했다.
예전에는 밥을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명치가 답답하고, 가끔 목까지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날은 비교적 편안했다. 특히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고 천천히 먹으니 식후에 속이 꽉 찬 느낌도 덜했다. 다만 김치를 먹고나면 조금 먹은 뒤에는 평소보다 목이 살짝 따끔하고 속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느낌이 있어 다음부터는 자극적인 반찬을 더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재발하고 나니 음식 하나를 먹더라도 ‘맛있게 먹는 것’보다 먹고 난 뒤 내 위와 식도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먼저 보게 된다. 당분간은 맵고 짠 음식, 기름진 음식, 과식은 피하고 집에서 만든 담백한 식사를 챙겨 먹으면서 몸의 반응을 살펴보려고 한다. 출근 전에 도시락을 준비하는 게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적어도 내가 어떤 재료를 얼마나 먹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는 꽤 도움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