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굽는사람
영화관 매점에서 사 온 버터 오징어 구이 두 조각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킨 순간부터 통증이 시작되었어요. 질긴 오징어 살점이 식도 중간쯤에 걸리더니, 순식간에 딱딱한 돌덩이처럼 뭉쳐서 가슴 안쪽 길목을 완전히 막아버렸습니다.
상영관을 빠져나오는 동안 명치 부근이 바늘로 찌르는 듯 알싸하게 조여 오더니 위장 상부 전체가 가스가 가득 찬 풍선처럼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어요. 속에서 밀려드는 거친 압박감 때문에 허리를 반쯤 접은 채 벽을 짚고 겨우 발걸음을 옮겨야 했어요
가슴 한가운데 통로로는 강한 산성 액체가 역류하는 것처럼 매캐하고 뜨거운 자극이 솟구쳐 올라와 목구멍 안쪽까지 타들어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면대를 붙잡고 몇 번이고 토악질을 해보았지만 거품 섞인 침만 내뱉어질 뿐, 걸려 있는 덩어리는 조금도 내려가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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