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저녁 먹는 시간이 은근히 스트레스였어요.
밥을 먹기 전에는 분명 배가 고픈데 막상 식사를 시작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배가 묘하게 불편해지는 날이 많았거든요.
처음에는 저녁 메뉴가 기름져서 그런가 싶어서 이것저것 바꿔봤어요.
어느 날은 밥에 두부조림이랑 시금치나물만 먹었는데도 식사를 마치고 나니까 배가 꽉 찬 것처럼 답답한 느낌이 남더라고요.
그날은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속이 편하지 않으니까 괜히 저녁을 잘못 먹었나 싶었어요.
특히 식사를 끝내고 바로 설거지를 하려고 몸을 숙이면 배 쪽이 더 불편하게 느껴져서 천천히 움직였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사 후에는 소파에 바로 눕지 않고 집 안을 돌아다니면서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물을 마실 때도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않고 조금씩 마셨고요.
며칠 뒤에는 저녁 메뉴를 조금 더 단순하게 해서 밥에 연두부와 구운 애호박, 계란찜 정도로 먹어봤어요.
신기하게도 그날은 식사 후 불편한 느낌이 전보다 덜했어요.
그제야 음식 종류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제가 저녁을 먹는 시간이나 양, 식사 후 행동도 같이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해보면 저는 퇴근하면 배가 너무 고파서 식사를 빨리 시작했고, 먹고 나서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바로 소파에 앉아 있었거든요.
그 습관을 한꺼번에 바꾸기는 어려워서 일단 식사 속도부터 조금 늦춰보기로 했어요.
한입 먹고 바로 다음 숟가락을 뜨기보다는 조금 여유를 두고 먹으려고 했고, 배가 꽉 찬 느낌이 들기 전에 식사를 마무리했어요.
이렇게 며칠 보내니까 저녁을 먹고 나서 불편함 때문에 계속 신경 쓰이는 일이 조금 줄었어요.
아직 컨디션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무조건 음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게 됐어요.
저한테는 식사량을 확 줄이는 것보다 천천히 먹고 식후에 바로 눕지 않는 것부터 지키는 게 훨씬 현실적인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비슷하게 식사만 하면 불편한 분들도 있다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만 보지 말고 식사 시간이나 먹는 속도까지 같이 한번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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