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선이
지금 KTX 타고 출장 내려가는 길인데 진짜 아윗배 밑바닥이 지옥이에요.
배 안쪽 깊숙한 곳에 젖은 진흙 반죽이랑 돌멩이가 진득하게 들러붙어서 덜 빠져나온 그 기분, 뭔지 아시죠. 아침에 집에서 분명히 화장실 다녀왔거든요? 끙끙거리면서 한참 앉아있다 나오긴 했는데, 다 안 빠지고 한 절반은 직장 벽면에 찰떡처럼 엉겨 붙어 남아있는 느낌이 엄청 강했단 말이에요.
우유와 고구마 탓이었을까요 괜히 먹었다 싶어요
지금 기차 안에서 의자 등받이에 몸을 바짝 붙이고 앉아있는데, 엉덩이뼈 바로 위쪽에 묵직한 이물질이 들어차서 방광이랑 꼬리뼈 쪽을 은근하게 짓누르고 있어요. 차라리 아주 아프면 모르겠는데, 시원하게 비워지지 않은 잔여물이 입구 근처에서 맴돌면서 아래로 묵직하게 쏠리니까 엉거주춤하게 앉아있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허리를 바짝 세우면 묵직한 거물 덩어리가 아랫배를 바깥쪽으로 당기는 것 같고, 상체를 숙이면 장기가 짓눌려서 답답함이 배가돼요.
방금도 도저히 찝찝해서 못 참겠길래 흔들리는 기차 화장실 들어가서 변기 잡고 앉아있다 왔거든요? 근데 아무리 배를 쥐어짜도 이미 마르고 무거워진 잔변은 나올 생각도 안 하고, 항문 쪽 점막만 팽팽하게 부어올라 더 얼얼해지기만 한 채로 헛걸음하고 돌아왔잖아요.스트레칭 해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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