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센트
점심 회식 때 팀원들과 중국집에 가서 짬뽕이랑 탕수육을 정신없이 먹고 자리로 돌아왔을 때 갑자기 체증이 확 밀려왔었거든요.
그때 점심 시간에 일정이 촉박하다고 짬뽕 국물에 면을 가득 건져 삼키고 바삭한 탕수육까지 제대로 씹지도 않은 채 먹었어요 그 불어난 밀가루 면발과 기름진 고기가 텅 빈 위장에 한꺼번에 쏟아지더니, 소화액도 제 역할을 못 한 채 위벽을 그대로 꽉 틀어막아 버렸던 거죠.
점심시간 끝나자마자 바로 부서 전체 주간 회의가 잡혀 있어서 큰 회의실 긴 테이블 한가운데에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고개를 숙이고 회의 자료를 볼 때마다 명치가 턱 끝까지 꽉 차오르는 것처럼 메스껍고, 숨을 깊게 들이쉬면 갈비뼈 안쪽이 바늘로 콕콕 찌르듯 아파 와서 진땀이 흘렀어요.
표정은 태연한 척 하면서 속으로 마른침만 꿀컥 삼키는데, 목구멍까지 소화 안 된 음식물이 역류해 올라올 것 같아 제정신으로 버티기 힘들 지경이었죠. 회의가 끝나자마자 화장실로 냅다 달려가서 찬물 한 모금 마시고, 손바닥으로 명치 밑을 아래로 꾹꾹 쓸어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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