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선이
헬스장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운동 직후라 온몸이 쑤시는데 대변이 찰흙이 아니라 바짝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처럼 엉켜서 나올 길목을 단단히 막아섰더라고요 벽을 부서져라 짚으며 배가 찢어질 듯 내리눌러도 먼지 같은 알갱이 몇 개만 흩어질 뿐 관에 걸린 굵직한 덩어리는 꿈쩍도 않더군요
소름이 돋고 뒷목이 뻐근해질 때까지 단전에 힘을 모아 겨우 손가락 마디 정도 되는 조각을 떼어냈지만, 직장 내벽에는 여전히 커다란 주먹만 한 덩어리가 고대로 박혀서 살점을 패듯 짓누르는 거북함이 가시질 않았어요
항문 주위는 불에 덴 듯 붉게 달아오르고 장 속엔 여전히 비워내지 못한 오물 찌꺼기가 한가득이라 바지춤을 올릴 수도 없어서 문고리를 틀어쥔 채 거친 숨만 내뱉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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