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편안한 장을 위하여
주말에 자전거 라이딩 가려고 한강 공원 갔다가 오후 내내 장 속이 다 뒤집어져서 진짜 천국이랑 지옥을 오갔잖아요.
출발하기 전에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버거랑 사이다 먹었는데 빈속에 매운 기름기랑 차가운 탄산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갔는지, 자전거 타고 한강 변 들어서서 페달 몇 번 밟지도 않은 1시 반 무렵부터 아랫배 안쪽에서 꼬르륵거리며 불길한 소동이 일어났어요.
단순하게 배가 더부룩한 게 아니라, 장 속에서 뜨거운 물살이 사방으로 날뛰면서 아래쪽 출구를 망치로 쾅쾅 두드리는 급박한 요의가 계속 몰려오는 거예요. 하필 주말이라 공원 산책로에 사람이 미어터져서 자전거를 속도 내서 탈 수도 없었고, 허리를 굽히고 페달을 밟을 때마다 복압이 쏠려서 장기가 쏟아져 내릴 것 같더라고요.
3시 반쯤 되니까 더 이상 한 걸음도 못 떼겠어서 자전거 길가 나무에 내팽개치고, 눈에 보이는 매점 건물 뒤편 화장실로 전력 투혼 해서 뛰어 들어갔잖아 다리가 다 후덜거려서 한동안 벤치에 멍하니 앉아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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