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 누룽지 숭늉! 보자마자 환호성 터져 나왔다. 나 누룽지 숭늉을 말도 못하게 좋아한다.
오늘 이거저거 먹고 마지막 저거 먹으면 소화 잘 되겠다. 그리고 뭐니 뭐니해도 남이 해 주는 거 먹으니 그저 좋다.
직장에서 여러 스트레스를 차별없이 골고루 받다가도 밥 먹을 때 시장이 반찬이 되어 홍얼홍얼 즐겁다.
오늘은 누룽지 숭늉이 나와서 더욱 기쁜 날!
먹기 전부터 그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온 몸을 감전시키듯 훑고 지나갔다.
한 숟가락 떠서 조심히 입에 넣으면 오호오호 짜릿 뜨겁지만 혀로 좀 굴려서 넘기면 식도를 따뜻하게 데워 주면서 '너 오늘 수고 많았다. 내가 너의 수고를 다 안다. 이거 먹고 기쁨을 크게 크게 느끼거라.' 하며 미끄러져 위로 갔다.
이 고마움!
이걸 만들어 주신 분들에게도 고마움을 꼭 전하고 싶은 마음이 물씬 풍겨 나에게만 들리게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말했다. 한 번 말해서는 안될 것 같아 두 번 말했다.
누룽지 숭늉을 먹으면 씹을 게 없지만 그래도 입은 열심히 놀렸다. 입에 넣은 거 다 넘어가도 입을 놀렸다. 이러면 침이 더 생겨 넘길 수 있으니. 이런 소리는 안해도 되는데...
누룽지 숭늉의 그 따뜻함은 이 추운 날에는 부모님의 사랑 같다. 역시 고마움 퐁퐁
누룽지 숭늉의 그 부드러움은 '그래 그래 누가 니 속을 쓰리게 하디? 내가 그 쓰림을 다 사라지게 해 주리니 꼴깍 꼴깍 잘 넘기며 먹으렴.' 이러며 날 위로해 주고 보듬어 주었다.
누룽지 숭늉의 그 고소함은 내 코 끝에서부터 저 폐속 꽈리까지 흥분하게 만들었다. 먹다가 덩실덩실 춤추고 싶었다. 집이 아니라 직장이라서 참아야지. 사실 내 취미이자 특기가 혼자 춤추기이다. 우하하하!
숭늉의 좋은 점을 알아보니 더 더 기분 좋았다. 모르는 사람이 아주 드물테니 그건 여기에 올리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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