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춘이
구멍가게 앞에서 산 꽈배기빵 한 덩이를 우유도 없이 허겁지겁 집어넣은 게 탈이 되버렸어요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 반죽 덩이가 윗배 언저리에 큼직한 자갈처럼 콱 얹히더니 그 자리에서 딱 굳어버리더군요.
폐 속으로 바람을 깊게 넣고 싶어도 가슴 아래쪽이 막혀 있어 가쁜 숨만 몰아쉬었어요.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근처 정수기에서 미지근한 물을 몇 모금 목으로 넘겼는데, 걸려 있던 부위에 물이 부딪히자마자 위장이 사납게 뒤틀리더니 시큼한 즙이 혀 뿌리까지 왈칵 올려붙어 쓰레기통을 끌어안고 한참을 캑캑거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침대 위에서 다리를 가슴 쪽으로 끌어안아 봐도, 배가 접힐 때마다 안쪽을 지그시 짓누르는 묵직한 아픔이 퍼져 나가 견딜 수가 없더군요. 시간이 해결해주긴 했는데 아침이 밝은 지금도 오목가슴 뒤편에 걸린 게 풀리지 않고 또렷하게 느껴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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