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춘이
동네 분식집에서 포장해 온 김밥 한 줄을 TV 보면서 대충 삼켰더니, 김이랑 단무지가 목뒤에서 엉킨 채로 내려가지 않고 꽉 틀어막히더라고요.
가슴 한복판이 꼭 단단한 널빤지로 가로막힌 것 같아서 숨을 제대로 쉬기도 힘들고 몸이 자꾸 앞으로 구부러졌어요. 속을 좀 누르려고 냉장고에 있던 보리차를 연거푸 삼켜봤는데, 막힌 곳 위에 음료만 둥둥 뜨더니 순식간에 속이 비틀려 변기 앞에서 한참을 구역질만 했습니다.
누우면 위쪽이 꾹 눌리면서 아려서 침대 근처에는 가지도 못하고, 밤새 거실 벽에 등을 대고 서서 가슴만 문질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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