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춘이
자취방에서 배달시켜 먹고 남았던 차가운 족발 몇 조각을 전자레인지에 데우지도 않고 먹어버렸더니요
껍질이랑 비계 부분이 제대로 씹히지도 않은 채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더니, 가슴 한가운데에 길쭉한 나무 막대기가 가로로 콱 끼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숨을 들이쉬려고 하면 가슴 뼈 아래쪽이 이리저리 당겨져서 깊게 마시지 못하고 얕게 들숨만 내쉬게 됐어요.
탄산수 한 캔을 따서 들이부으면 뻥 뚫릴까 싶어 마셨는데, 막힌 곳을 건드리자마자 오히려 소화가 더 안 되더라구요
바닥에 몸을 던져서 자보려고 해도 배 안쪽이 접히면서 알싸하게 조여오는 통에 도저히 누워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결국 밤을 꼬박 보냈어요.
점심때가 다 되어가는 지금도 가슴 아랫부분에 그 묵직한 이질감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동작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네요.
댓글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