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오전에 일이 몰려서 점심시간까지 제대로 뭘 못 먹었어요.
배가 고픈 건 확실한데 이상하게 속은 허전하면서 살짝 쓰린 느낌이 있었어요.
평소 같으면 배고픈 김에 아무거나 빨리 먹었을 텐데
그날은 괜히 자극적인 음식이 들어가면 더 불편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와서 감자랑 계란을 삶아서 간단하게 먹었어요.
감자는 으깨고 계란도 잘게 잘라서 섞었는데
마요네즈는 많이 넣지 않고 아주 조금만 사용했어요.
후추도 평소보다 적게 넣었습니다.
맛은 생각보다 담백하고 고소했어요.
감자가 포슬포슬해서 부드럽게 넘어갔고
계란이 같이 들어가니까 너무 밋밋한 느낌도 덜했어요.
무엇보다 공복이 길었던 상태에서 먹었는데
갑자기 속이 꽉 차거나 쓰린 느낌이 심해지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천천히 먹으니까 허전했던 속이 조금씩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날은 배가 너무 고팠던 탓에 처음부터 많이 먹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일단 작은 접시에 덜어서 먹고 조금 쉬어봤어요.
그랬더니 생각보다 충분해서 추가로 더 먹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공복이 길어지면 오히려 급하게 먹게 되는 게 문제였어요.
그래서 요즘은 속이 비어 불편한 날일수록
한 번에 많이 먹지 않고 천천히 먹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식사 후에는 바로 눕지 않고 따뜻한 물을 조금 마셨고
커피도 그날 오후에는 쉬었어요.
이 메뉴가 괜찮았던 건 재료가 간단하고
기름이나 양념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 제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었다는 점이에요.
반대로 마요네즈를 많이 넣거나
후추나 소스를 세게 넣으면 제가 먹었던 것과는 달라질 것 같아요.
감자와 계란도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으면
오히려 속이 꽉 찬 느낌이 들 수 있어서 적당히 먹는 게 좋았고요.
저처럼 식사 시간이 계속 밀려서 속은 비었는데
막상 아무 음식이나 먹기는 부담스러운 날에는
저는 이렇게 재료를 단순하게 해서 한 끼를 챙기는 게 꽤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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