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오랜만에 기름진 음식을 먹었습니다.
먹을 때는 괜찮았는데 오후가 되니 속이 묵직하고
배가 부른 느낌이 생각보다 오래 남았습니다.
그렇다고 저녁을 굶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배가 아주 고픈 것은 아니었지만
늦은 시간에 갑자기 허기가 오면 또 다른 음식을 찾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녁은 최대한 담백하게 먹기로 했습니다.
냉장고에 있던 두부와 버섯을 넣고
국물을 많이 잡지 않은 간단한 전골을 만들었습니다.
두부와 표고버섯, 팽이버섯을 넣고
멸치와 다시마로 낸 육수에 소금만 조금 넣었습니다.
평소라면 다진 마늘이나 고춧가루를 넣었겠지만
이날은 양념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맛은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했습니다.
버섯에서 나오는 향이 있어서 간을 세게 하지 않아도 괜찮았고
두부가 부드러워서 천천히 먹기에도 편했습니다.
밥은 평소보다 적게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속이 더 답답해지지 않았고
점심부터 남아 있던 묵직한 느낌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줄었습니다.
이날은 식사량을 줄이는 것과 함께
먹는 속도를 늦추는 것도 신경 썼습니다.
점심을 빨리 먹었던 게 마음에 걸려서
저녁만큼은 한 숟가락씩 여유 있게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바로 눕지 않고
집안일을 조금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이 메뉴를 괜찮게 생각한 이유는
속이 무거운 날에도 따뜻한 음식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두부와 버섯만 준비하면 되기 때문에 재료도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골이라고 해서 국물을 많이 먹거나
고추장, 고춧가루처럼 자극적인 양념을 추가하면 부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버섯도 평소에 많이 먹으면 속이 불편한 분이라면
처음부터 여러 종류를 많이 넣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날 저녁을 가볍게 먹고 나니
잠들 때까지 속이 꽉 찬 느낌 없이 비교적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기름진 식사를 한 뒤 속이 무겁게 남는 날에는
다음 끼니까지 무리해서 굶기보다는 양과 양념을 줄여서 먹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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